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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 자랑하던 '매탄고 출신' U-22는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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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일티비 댓글 0건 작성일 20-02-06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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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09년부터 K리그 각 구단들이 초중고 유소년팀을 운영하도록 의무화했다. 현재 각 구단들은 U-12, U-15, U-18 팀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익히 알려진 대로 K리그의 인기구단인 수원 삼성은 모기업 지원금이 줄게 되면서 자생에 초점을 맞췄다. 이는 자연스럽게 유소년 육성에 무게를 실게 됐다.

투자는 결실로 맺어지기 시작했다. ‘1기’ 민상기(29)를 시작으로 구자룡(28), 이종성(28) 등이 프로에서 자리를 잡았다. 권창훈(26)은 국가대표를 거쳐 해외리그로 진출하며 대표적인 선례가 됐다. 이후에도 매탄고는 전국대회에서 항상 우승후보군에 오르며 명문팀으로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매탄고 10번’이라는 고유명사도 탄생했다. 고교 정상급팀인 매탄고의 10번(에이스)은 대학 또는 프로 무대에 입성할 때 큰 주목을 받았다. 매탄고 10번 출신으로는 김종우, 권창훈, 윤용호, 김건희, 유주안, 전세진 등이 있다. 수원 유스 출신이라는 꼬리표는 연령별 대표까지 이어졌다. 대표팀이 부를 만큼 매탄고 선수들의 능력은 수준급이었다. 연맹도 지난해 수원에게 '유소년 클럽상'을 수상하며 수원의 유소년 시스템을 인정했다.

하지만 현 23세 대표팀을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다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승을 일궈낸 대표팀에는 이렇다할 매탄고 출신이 없다. 챔피언십 대회에 유일한 대학생 신분으로 선발된 안찬기(인천대)가 매탄고 출신이지만 단 한 차례도 출전하지 못했다. K리그 한 시즌 간 핫했던 23세 선수를 뽑는 영플레이어상 후보군에도 수원 출신은 최근 몇 년간 없었다. 냉정히 말해 수원은 권창훈 이후 매탄고 상징성이 짙은 선수를 키우지 못했다.

'메탄고 출신 실종'은 수원의 엉성한 활용책에 기인한다. 수원은 매탄고에서 고교 정상의 선수를 수급하지만 U-22 규정(출전 엔트리에 22세 이하 선수가 2명 포함되어야 하며 최소 1명은 선발로 뛰어야 한다) 활용에서 오히려 실패하고 있다. 프로 무대에서의 뚜렷한 성장 플랜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 시즌 중반에는 경기에 출전한 U-22 선수가 전반이 채 끝나기도 전에 교체돼 나오는 경우가 빈번했다. 이렇게 수원 유망주들은 기회를 꾸준히 얻지 못하면서 성장이 정체됐고 대표팀과 멀어졌다. '선수를 키우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잣대를 들이대더라도 수원이 주춤거리는 동안 타 구단은 U-22 규정을 활용해 대표 선수를 키워냈다는 점에 설득력이 떨어진다.

같은 시기 타 구단의 성공사례와 비교해보면 수원의 성장 시스템은 아쉬움이 더 크다. 대구는 조광래 단장의 안목으로 발 빠르게 젊은 선수들을 대거 수혈했다. 초반 부침은 있었으나 경험치가 쌓이니 폭발하기 시작했다. 챔피언십 우승 주역인 김대원, 정태욱, 정승원 등이 대표적이다. 울산과 부산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자체 유소년 시스템으로 길러낸 오세훈, 이동경(이상 현대고 출신), 김진규, 이동준(이상 개성고 출신)이 맹활약했기 때문이다. 유소년 무대를 휩쓸었던 수원 입장에선 씁쓸함을 지우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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